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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합니다.

(17 posts)
  1. etude
    Member

    학부제인 학교에서 2학년부터 사회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입니다. 공부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는 대학에 다니는 동안 '기본적인 교양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양'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말해보라면 그럴 수 없습니다만, 책이나 글을 통해 어느 정도 학문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일상에서의 상식적인 말과 글을 논리적이고 명료하게 구사할 수 있고, 정치적 판단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덧붙여 대학원에 진학할지 결정을 하지는 못했지만, 대학원에서의 공부를 위해 준비를 해둔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서 바보같은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너그럽게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 경제 신문을 80% 정도는 무리 없이 이해하고 싶어서 경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학기에 한학기 과정의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었고, 군대에 다녀와서 찬찬히 공부해 보려고 <<자본주의 이해하기 - 경쟁·명령·변화의 3차원 경제학>> 리처드 에드워즈 외 지음, 이강국 외 옮김, 후마니타스 [9788990106827] 를 구입했는데요. 이걸 교과서로 해서 경제학 원론을 공부하고, 시중에 있는 경제학 교양 서적들을 구입해서 읽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 방법이 올바르고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요?

    2. 어려운 책 읽기에 대해서 조언을 구합니다.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는데, 읽고 있는 책이 <<의식과 사회 - 서구 사회사상의 재해석: 1890~1930, 서구 지성사 3부작>> 스튜어트 휴즈 지음, 황문수 옮김, 개마고원 [9788957690581]입니다. 이 책이 저에게는 버겁습니다. 지금 한 권을 다 읽어가고 있는데, 책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냥 읽어서는 이해조차 쉽지 않아서 삼공노트에 문단별로 요약 정리를 해가며 힘겹게 읽어 왔습니다.

    세미나는 대학원생 한 분과 대학 3,4학년 분들 몇 분, 사회학과 교수님 한 분과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저는 사정이 있어서 책의 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해서 이 책을 선정할 때 저의 의견이 반영될 수는 없었고, 또 이 책을 선정한 이유를 정확하게는 알지 못합니다. 세미나는 학생들이 돌아가며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하는 형식이고, 다른 보충적인 교재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이 어렵다 보니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 토론이라기 보다는 교수님께 배경지식을 물어가며 책 내용과 맥락을 함께 확인해가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지금 제 수준에 어려운 이런 책을 읽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의문이 많이 들었어요. 거진 다 읽어온 지금은 '처음 읽는 거니까 피상적이고 도식적인 지식이나마 습득한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책들을 열심히 읽겠다고 생각하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는 해도 우선은 수준에 맞는 쉬운 책들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도록 하고, 이런 책은 나중에 읽으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을 요약 정리하면서 힘겹게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피상적이고 도식적인 지식' 과 앞으로 책을 열심히 읽어야 겠다는 다짐 정도인 것 같습니다..지금 저는 이 사이트에 공개된 사회철학의 이해/역사철학의 이해 강의 파일을 듣고 있는 수준인데, 이런 책을 읽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궁금합니다. 세미나는 계속 있을 예정이고, 다음 책으로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이론적인 책이 되리라 들었습니다.

    Posted 2010-01-22 03:30:52 #
  2. creep23
    Member

    '경제 신문을 80% 정도는 무리 없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이해하기 - 경쟁·명령·변화의 3차원 경제학>>를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간지의 경제면을 6개월 이상 꾸준히 읽으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그때마다 찾아보면 될 일입니다. 한국은행 뉴스레터에 가입한 후, 보내주는 읽을거리를 챙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글 또는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의 글을 꾸준히 읽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경제학원론> 수업이란 건 대개 신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의 교과서(맨큐의 책이 대표입니다)를 축으로 진행됩니다. <<자본주의 이해하기>>는 기존의 <경제학원론>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인데, 이걸 교과서로 <경제학원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명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2010-01-24 22:23:21 #
  3. etude
    Member

    그렇군요. 말씀하신데로 해보겠습니다. 경제학은, 지난 학기에 초보적인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얻은 얕은 지식을 바탕으로 맨큐의 경제학 책을 보면서 우선 공부를하고 <자본주의 이해하기>를 보도록 해야겠네요.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osted 2010-01-25 01:23:58 #
  4. 강유원
    Member

    스튜어트 휴즈의 책은 어려운 책이 아니라 두서없는 책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니 지금 읽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 1학년 학생이 "대학원생 한 분과 대학 3,4학년 분들 몇 분, 사회학과 교수님 한 분과 같이" 세미나를 하는 것은, 사회학의 영역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방편은 되겠으나 자신의 공부를 넓히는데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만 두시길 권합니다.

    "'기본적인 교양을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기본서에 충실하십시오.

    Posted 2010-01-25 01:34:23 #
  5. 저는 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학부 때 사회학을 복수전공했었습니다. 사회학의 세부전공을 생각하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한국현대사, 세계사, 사회학사를 공부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공부할수록 체감하는 것은 기초/기본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할 때 제대로 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도 두고 두고 부칩니다. 벌써부터 어려운 책을 굳이 읽을 필요 없습니다. 두서없이 집어들었다가는 이해도 안될뿐더러, 쌓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Posted 2010-01-25 04:49:31 #
  6. etude
    Member

    강유원/ 네. 말씀하신데로 책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이" 없어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세미나는 의식과 사회를 읽은 것으로 그만두고, 기본적인 강의를 듣고 기초적인 책부터 차근차근 읽도록 해야겠습니다. 방향을 잡기 위해 가끔 이곳에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bam/ "한국현대사, 세게사, 사회학사를 공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책을 추천해실 수 있나요? 부끄럽게도 저는 역사책이라면 강준만 선생의 한국현대사산책, 남경태 씨의 종횡무진 한국사 정도 밖에 본 것이 없습니다. 세계사, 사회학사 책은 보지 못했습니다.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2010-01-26 12:23:31 #
  7. 제 판단으로는 강준만의 한국현대사산책시리즈를 읽으셨다면 이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조금 더 부가하자면 <<한국통사>>[8908010491]와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읽으셔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사는 이 곳 분들이 많이 권하는 <<서양문명의 역사>>[8971390581]를 읽으면 될 것입니다. 사회학사는 <<사회사상사>>[8984452483]가 대체로 많이 보는 책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처음 입문하면서 읽었던 <<사회학의 명저 20>>[8970331166]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입문서만으로 다 알 순 없겠지만 그래도 전체에 대한 지형도를 그린다 생각하고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사회학사 전체를 어느 정도 조망한 다음에는 뒤르켐의 사회학개론서(?)라고 할 수 있을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8955591039]을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저의 관심과 무관한 주제라 저는 뒤르켐책을 읽진 않았지만 풍문으로 들은 바 있어 권해 드립니다.

    Posted 2010-01-27 19:30:44 #
  8. 강유원
    Member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역사책이 아니라 神義論(theodicy)을 주장하는 일종의 역사철학책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독교의 신의 관점(이게 "뜻"의 내용입니다)에 입각하여 한반도의 역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성과는 무관한 기독교도가 아니라면 읽을만한 가치가 별로 없으며, 사회학 공부를 하는 이에게는 더욱이나 무의미한 책입니다.

    상세한 설명은 제가 쓴 주제서평집 <<주제>>에 담긴 서평을 참조하시거나 아래 링크에서 파일을 다운받으셔서 '역사를 보는 두 관점'이라는 서평을 읽으십시오.
    http://allestelle.net/?p=713

    Posted 2010-01-28 00:17:03 #
  9. 강유원/동의합니다. 추천에 제 주관이 투영되어 있었던 것 같네요.

    Posted 2010-01-28 09:18:43 #
  10. etude
    Member

    bam님 강유원님 조언 감사합니다.

    Posted 2010-01-28 12:00:45 #
  11. 사회학과의 기본 입문서인
    <<현대사회학 - 제5판>> 앤서니 기든스 지음, 김미숙 외 옮김준·정성호 옮김, 을유문화사 [9788932471440] 를 추천드립니다. 이 책이 부담스러우시면 기든스의 <<사회학-간략하지만 비판적인 입문>>도 좋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습니다. allestelle.net에 번역되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http://allestelle.net/?p=121

    Posted 2010-01-29 00:42:10 #
  12. 천태망상
    Member

    <<프랑스문명사>>와<<앙드레모로아영국사>> 그리고 <<케임브리지독일사>>를 읽어보세요. 기본적으로 역사학이든 사회학이든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불독 삼국의 역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할 겁니다. <<서양문명의 역사>>도 좋은 책인데 넓은 부분을 다루다보니 겉핥기식입니다. 그래서 디테일한 부분은 각국사를 보충하는 게 좋습니다. 이 책들이 저자의 주관보다는 사실을 자세하게 보게하기에 추천합니다. 이것과 곁들려<<서양법제사>>,<<경제사>>,<<세계종교사>>,<<이천년동안의 정신(기독교의 역사)>>를 읽어보세요. 제가 이런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베버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정도는 읽고 들어가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 번역되어 나와 있지 않지만 영문판<<경제와 사회>>에서 역자는 이 책을 사회학자의 세계사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백과사전적인 책입니다. 각시대,각나라의 정치제도,법제,종교 등을 비교분석하는데 아주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데 사람을 매혹시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물질적인 것이 모든 발전을 결정한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살고 있습니다. 주류경제학이나 마르크스경제학이나 다 경제결정론에 입각하여 논리를 전개합니다. 그게 과학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죠. 베버은 그 경제결정론에 반발합니다. 그래서 종교와 문화,법률 등이 사회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하는데 사회과학서적을 읽고 있다기보다는 인문학서적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강합니다. 통계를 동원하는 게 아니라 심리학,종교학,철학을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분석합니다.
    사회학을 공부한다면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선정된 두 책 <<종교와 사회>>,<<프로테스탄스윤리와 자본주의정신>>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 서양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했는지 알고 싶어했다면 베버의 사회학 읽어보아야 합니다. 또 어떻게 서구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켰는지 알기 위해서는 엘리아스의 사회학<<문명화과정>>을 읽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서구의 근대인이 누구며 근대정신이란 무엇인지 탁월한 정의를 내린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르네상스문화>>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Posted 2010-01-29 23:04:32 #
  13. etude
    Member

    러브홀릭, 천태망상님 감사합니다.

    Posted 2010-01-30 01:22:40 #
  14. bok5105
    Member

    etude님 너무 서두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여기 분들이 다들 친절하셔서 너무 많은 책을 권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책이 좋은 책은 아닙니다. 책은 지식 덩어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자의 관점이 투영된 가치관 덩어리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천태망상님이 추천하신 베버와 부르크하트트의 책은 해당 분야의 고전이지만 또 그만큼 비판도 많이 받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비판적 책읽기'가 책을 읽는 내내 필요합니다. 물론 '비판적 책읽기'가 충실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다독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결론은 다독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차근차근하시길 바라며^^

    Posted 2010-01-30 14:00:28 #
  15. 천태망상
    Member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베버와 부르크하르트 많은 비판을 받죠. 예를들어 베버는 종교에 대한 분석을 니체적인 방법론에 기대고 있고 실증적이라기보다는 관념적이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이런 방법론을 현대 종교연구가들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겁니다. 부르크하르트 역시 중세와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의 행동양식,사고양식 등을 극단적으로 분리시킵니다. 많은 비판이 있었고 호이징가는 르네상스를 근대의 시작이 아니라 중세의 황혼으로 보고 부르크하르트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오류가 있고 방법론상으로 낡았다고 해도 배울 점이 있고 지금 적용해도 무리가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베버의 관료제이론 경우 현대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부르크하르트 르네상스상이 허구라고 해도 그가 보여준 근대적인 정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모든 책이 좋은 책은 아닙니다"보다는 '모든 책은 완전하지 않습니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류가 있더라도 탁월한 정의입니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이런 책을 비판적으로 읽기 힘듭니다. 그리고 베버나 부르크하르트는 주관적인 편견보다는 당대의 학문수준에 의해서 그 오류가 발생한 측면이 강합니다. 이런 점을 어느 정도만 의식하고 읽는다면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예를들어 근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아는 것보다는 명확한 구분하여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부르크하르트의<<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보다 나은 책은 찾기 힘들어보입니다. 강한 인상으로 개념을 확실히 잡아주는 것 때문에 부르크하르트를 추천했던 겁니다.

    Posted 2010-01-30 22:13:18 #
  16. bok5105
    Member

    천태망상/'모든 책은 완전하지 않습니다'라는 표현이 더 낫다라는 데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글타래에서 베버와 부르크하르트의 오류에 대한 논쟁을 벌일 필요는 없겠지요. 이미 천태망상님도 대강 그 오류의 핵심을 아시는 것 같고, 또한 제가 etude님에 대해 말씀드린 글의 핵심도 베버와 부르크하르트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도 아실테구요.
    제가 요즘 '탈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담론을 많이 접해서, 베버와 부르크하르트를 보고 '욱'했나 봅니다. 허허
    각설하고, 사실 학부생 입장에서 베버와 부르크하르트의 번역서만 읽어도 작금의 대학생으로서는 훌륭하니까요^^

    Posted 2010-01-31 01:29:02 #
  17. etude
    Member

    역사철학의 이해 강의를 듣고 있는데 강의에도 책 소개가 많네요. 추천해주신 책들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2010-02-02 02:0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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