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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D 논란

(7 posts)
  1. 루만
    Member

    It's, I mean, it's not like if I said there might have been times when I did say CJD, I must've been speaking in general.
    Because the variant or the beef, whatever, I'm just speaking in the most of the time, it's just CJD. And then I would reference the variant.

    요즘 이 문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분의 해석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Posted 2010-02-02 21:31:06 #
  2. 루만
    Member

    자연과학 분야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를 이곳 게시판에 굳이 띄워야 하는지 의문이 있습니다만,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화두를 던져볼까 봅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가 자연과학 분야와 인문과학 특히 언어학적 분야에 걸쳐 있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PD 수첩 관련 형사소송건이 1심에서 원고 패소하였지요. 그러나, 학계는 물론 넷상의 주요 공론장에서는 이번 판결 내용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주요 쟁점 사항은 너무도 많아 여기서 제가 굳이 힘들게 일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집에 가서 설거지 외 가사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죠.

    해서 우선은 하나의 쟁점만을 살펴보고, 혹시 여러분께서 관심을 보여주신다면 확장하여 진행해나가면 어떨까 합니다. 먼저 판결문 일부를 보겠습니다.

    [로빈 빈슨이 언급한 ‘a variant of CJD’는 미농무부 연방관보(증제296호증의1), 미 질병통제센터자료(증제296호증의2)에 따르면 인간광우병인 ‘vCJD'를 뜻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정지민이 번역한 로빈 빈슨의 장례식장에서의 인터뷰 테입에는 MRI 검사 결과에 대해 ‘a variant of CJD'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앞서 인정한 바와 같이 미국 내에서 인간광우병을 뜻하는 ’vCJD'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정지민은 이 부분을 ‘a variant of CJD'를 단순한 CJD로 번역하였다.(수사기록 별책 1559쪽)]

    즉, 판사는 a variant of CJD 는 vCJD 를 뜻하는 용어라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판결이라고 일부 과학자들과 네티즌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A variant of CJD는 vCJD를 뜻하는가 아닌가, 바로 이것이 제가 여러분과 함께 짚어보고 싶은 쟁점입니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의 중요 증인인 서울대학교의 우희종 교수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희종 교수 > (아래 bric에서 무단 인용, 문제시 삭제하고 정리 요약하겠음)
    ----------------------------------------------------------
    아시다시피 BSE로 인한 vCJD의 등장 이전에는 CJD는 sCJD, fCJD, iCJD로 세 종류였습니다. 당시에도 CJD라고 하면 주류인 sCJD를 말했겠고, 다른 유형을 말할 때는 특정 유형인 fCJD라던지 iCJD라고 말하지 굳이 a variant of CJD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습니다 (여러 유형의 CJD를 지칭하고 싶을 때는 three CJDs 내지 several CJDs라는 말을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이 부분은 추정입니다.).
    실제로 CJD와 연계되어 variant 라는 말이 같이 쓰이게 된 것은 BSE와 연계된 상황에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런 면에서 a variant of CJD라는 표현이 학술논문에도 등장합니다. 이 표현은 학계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음은 논문에서 찾아보시면 알 것이고요, 특히 vCJD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기 전에 초기에 a variant of CJD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BSE 연관되어 나타나는 이 variant CJD를 이미 알고 있던 세가지 유형의 기존 CJD와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variant가 CJD와 함께 사용될 때는 앞에 a 혹은 the가 다 오기도 합니다만, 그것에 상관없이 vCJD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즉, 우희종 교수의 말에 따르면, a variant of CJD라는 용어는 의학계 내부의 고유한 사정에 의해, sCJD, fCJD, iCJD와 구분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로 vCJD와 같은 의미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일상 언어의 해석과는 다른, 의학사적 맥락에 따르는 고유의 해석법을 동원하여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만약 일상 언어의 해석법을 따른다면 a variant of CJD는 “CJD의 한 종류”정도의 의미 밖에 안되겠지요.

    반대측 주장 >
    이에 대한 반대측 주장은, a variant of CJD = vCJD 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권위 있는 의학 논문들을 살펴보았더니, vCJD를 the new variant(인간 광우병) 등 다양한 용어로 설명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특히 variant 앞에 new를 붙여 꾸며 놓은 것은 제가(루만) 봐도 상당히 인상적인데, 이것은 vCJD가 아닌 sCJD, fCJD, iCJD 역시 variant 라는 단어의 자장 하에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일견 a variant of CJD 는 vCJD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에 약간의 힘을 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해서 반대측의 주장을 간략히 정리하면, a variant of CJD = vCJD 가 아니라, vCJD ⊂ a variant of CJD ,즉 포함 관계로 봐야 하며 따라서 a variant of CJD는 vCJD라는 판결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결론 :
    양측의 주장을 곰곰이 따져보았습니다만, 저의 결론은 우희종 교수의 주장이 맞다는 것입니다. 반대측이 주장하는 ‘vCJD ⊂ a variant of CJD’ 는 좌우 항목이 뒤집어져 있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즉, ‘vCJD ⊂ a variant of CJD’ 가 아니라, ‘a variant of CJD ⊂ vCJD’ 라는 것인데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vCJD는 a variant of CJD다’ 라고는 말할 수 없어도, ‘a variant of CJD는 vCJD다’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the new variant 는 vCJD다” 라는 문장 역시 양립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vCJD를 the new variant라고 표기한 논문이 있다고 해서, a variant of CJD는 vCJD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Variant 라는 단어 자체에 주목하는 반론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이를 테면 철학에서 discourse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담론 토론 토의 논의 등등으로 번역이 되고 있는 현실인데, 이때 각각의 단어에서 사용되는 ‘론’, ‘토’, ‘의’와 같은 형태소들이 같은 뜻을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렵지 않은가 하는 점인데, 마찬가지로 variant 역시 의학사적인 고유의 맥락으로 파악을 하게 된다면, the new variant와 a variant of CJD 의 variant는 각기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희종 교수는 a variant of CJD 의 역사적 등장 배경을 짚어주는 방식으로 그 의미가 vCJD임을 입증하였으며, 이때 vCJD가 a variant of CJD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 이유로 우희종 교수의 주장이 파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반대측은 a variant of CJD가 sCJD, fCJD, iCJD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되는 (풍부하고도 권위적인) 실제 사례를 들고 나와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PD수첩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이구요.

    그러나 이 문제가 이토록 복잡한 논의 절차를 수없이 거치고도 여전히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바로 그 자체가 이 사건이 결코 형사소송건은 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지요. 최악의 경우라고 해봐야, 결국 언론사에 ‘허용되는 실수’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2010-02-04 22:35:32 #
  3. surveyor
    Member

    루만/ 이 사안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는 못한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고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설사 "a variant of CJD = vCJD 가 아니라, vCJD ⊂ a variant of CJD ,즉 포함 관계로" 본다고 하더라도 원고의 주장은 성립될 수 없지 않나요? 원고는 a variant of CJD를 정지민 번역가의 주장에 의거해 단순히 CJD라고 주장하였는데, a variant of CJD가 sCJD, fCJD, iCJD 등의 여러 다른 종의 CJD를 포함하는 말이었다 해도, 화자가 a variant of CJD라는 표현을 사용함로써 단순한 CJD가 아닌 변종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다른 정황에 비추어 그 변종이라는 것이 광우병을 의미했다는 것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Posted 2010-02-05 05:34:07 #
  4. bobhang
    Member

    이걸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레사 빈슨 어머니가 무엇을 지적하려고 했는지 봐야할 것 아닙니까. 의심의 여지없이 인간광우병을 얘기하려고 하는 것인데 이게 왜 이렇게 논쟁이 되는지 이해조차 되질 않습니다. 말하는 화자가 의학 전문용어 하나 잘못 썼다고 이게 이렇게 문제가 된다는 거 자체가 그냥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일반인이 쓴 의학용어가지고 전공자들 혹은 그냥 참견하기 좋아하는 무리들이 설왕설래한다는게 참 어이가 없네요

    쓰고나서보니 너무 흥분했네요 죄송합니다.

    Posted 2010-02-05 09:20:39 #
  5. 루만
    Member

    surveyor , bobhang //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무엇을 지적하려고 했는지는, 그쪽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면 되는 문제겠지요. 충분하지도 않은 정보를 가지고 이런 저런 해석만 넘쳐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무리들이 설왕설래하는 것은, 왜냐하면 이 사건이 들여다보면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진지함을 조금 덜어내고 접근하면 매우 재미난 광경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만약 쓸데없는 꺼리를 들고 토론을 제안했다면, 사과드립니다. 제가 봐도 좀... 학문적으론 쓸데 없어 보입니다.

    Posted 2010-02-05 14:18:29 #
  6. Prelude
    Member

    루만// 벌써 옛날에 빈슨 엄마한테 전화걸어서 CJD=인간광우병을 뜻한다고 확인 했습니다.

    Posted 2010-02-06 18:41:36 #
  7. bios
    Member

    그냥 그쪽 전공자한테 전화로 물어보면 끝날 일이 어떤분 언론상에 바른사회시민상을 받는 일까지 가게 만든것 같은데요.
    그분야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이 얘기를 하는것 같더군요.
    새로 쓴 글에서 포타시움을 영양소로 줄곧 얘기하더군요. 포타시움은 일반혈액검사시 전해질 불균형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하는 항목인데, 말하는 문맥이 전혀 그것을 모르면서 여전히 자기주장을 펼치더군요.
    그쪽 전공자들은 보면 단박에 알텐데요. 진중권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자문해준 그분야 전공자인데요. 저도 궁금합니다. 제대로 알아봤다면 이런 소송까지는 안갔을텐데요.
    챙피해서.

    Posted 2010-02-06 22:3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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