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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어노문학과에 배정되었습니다

(7 posts)
  1. sombre
    Member

    이렇게 자유롭게 글을 써도 되는 게시판인가요??

    저는 인문학에 대해서 기본적인 역사나 철학도 알지 못할 정도로 현재는 문외한이지만, 어떠한 계기로 인문교양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하게되었습니다. 노어노문학과에 배정됨으로써 배울 수 있는 지식이 어떤 분야를 배울 때에 활용될 수 있고, 제가 인문학을 공부할 때에 어떤 방식으로 결부될 수 있을지를 미리 알고 공부하고 싶습니다. 가령 러시아어를 배움으로써 어떤 분야를 원어로 읽을 수 있어져서 좋다라든지,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어떤 학자의 철학이나 어떤 분야가 잘 다져져있어서 공부해볼만 하다든지에 대해 제한없이 궁금합니다. 러시아라는 나라가 너무 생소합니다. 이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리지만, 너무 막연한 질문을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Posted 2010-02-12 15:01:54 #
  2. http://en.wikipedia.org/wiki/Russia 막연할 땐 위키피디아..^^

    Posted 2010-02-12 16:07:48 #
  3. surveyor
    Member

    일단 어문학과에 들어가게 되면, 어학과 문학을 배웁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애매한 것이 막상 어학 그 자체, 문학 그 자체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노어학, 노문학에서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언어학과 학생들이 배우는 지식만큼은 배우지 못할 뿐 아니라, 문학 자체에 대한 담론들을 접할 기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어문계열학과들이 작가론, 작품론보다는 문화담론에 많이 집중을 하는 분위기라 '러시아문화'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쌓을 기회가 있겠지만, 이런 문화담론에서도 인문학적 지식들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그 인문학 담론 자체를 파고들진 않으니 관심이 노문학이나 문학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일반에 있다면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러시아어를 습득하는 것은 사실 개인의 노력여하에 달려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기본문법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용회화는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따로 훈련을 해야합니다. 회화가 아니더라도 학부수준에서 원서를 읽고 사전없이 해석할 정도가 되려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어학수업외에 본인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슬라보예 지젝'같이 현재 잘 나가는 러시아 철학자가 있긴 합니다만, 러시아어로 원서를 읽는 수준이 된다해서 러시아어로 철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닐겁니다. '철학'을 따로 또 공부를 해야겠지요.

    님의 관심이 노어노문학자체라기 보다는 인문학 일반이라고 하는 것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물론, 인문학하면 '문사철'이 기본이고 노문학이 그에 해당이 되지만, 님이 얘기하신대로 철학과 역사가 인문학의 많은 분야를 차지하고 있고 노문과에서 배우는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일단 노문과에 입학하셨으니, 현재는 러시아문학에 집중해보는게 어떨까요? 앞으로 노문과에서 배우는 지식이나 쌓게되는 러시아어 실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것보다 노어노문학과 러시아어 그 자체에 대한 흥미를 더 키우시고 공부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틈틈히 인문학 일반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면 노문학도로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나름의 비젼이 생길 것입니다. 처음에는 러시아사나 러시아문학사를 읽음으로써 역사적 감각을 함께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 그리고 이런 질문을 교수님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물으신다면 제일 잘 대답해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로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현우씨가 노문과 강사시면서 곁다리'인문학자'로 활동중인데 전공을 심화해 공부하기보다 전반적인 인문학에 대한 공부를 두루 하려다보면 '곁다리'가 될 확률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Posted 2010-02-12 17:52:27 #
  4. sombre
    Member

    정성 담긴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Posted 2010-02-20 14:24:30 #
  5. sserene
    Member

    로쟈의 인문학 서재라는 책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2010-03-14 23:37:01 #
  6. poggioli
    Member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과 톨스토이의 소설을 묵묵히 읽으세요.

    러시아의 역사를 세계사와 함께 여러번 읽으시고요.
    러시아의 지성사.러시아 혁명사.러시아 근현대사도 읽으세요.

    러시아 역사나 문학 공부 재미있습니다. 정서가 진하고, 다혈질이고, 민족주의 색채 강하고, 계몽적 사명감에 불타는 기질 요소 때문에 저는 동질감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러시아 근대 문학은 19세기 푸쉬킨부터 본격 발전했다 하는데, 19세기가 격변기이고 보니, 문학 자체도 사상적,철학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 당사국, 최초의 사회주의 중단 당사국이었던 20세기의 현실은 말할 것도 없고요.

    러시아의 여러가지 철학적 인문사회적 논쟁은 국제 학계의 이슈가 되고는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야코프스키나 칸딘스키의 미래파, 구성주의, 토마셰프스키와 로만 야콥슨의 러시아 형식주의 구조주의 학파, 뒤늦게 조명된 바흐친의 대화적 상상력 이론, 최근의 유리 로트만과 우스펜스키의 러시아 기호학파까지....

    인문교양 전반과 아울러 러시아를 메타학문으로 삼아 정진해보시기 바랍니다. 러시아는 공부할 수록 빠져들게 되는 나라입니다. 전공을 잘 선택하셨습니다.

    Posted 2010-03-20 11:35:09 #
  7. surveyor
    Member

    제가 잘못된 정보를 써놓았더군요. 슬라보예 지젝은 러시아 철학자가 아니라 슬로베니아의 학자입니다.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참고로 지젝은 슬로베니아어, 영어, 독일어, 불어 등으로 글을 쓴다고 합니다.

    러시아철학은 제겐 전혀 생소하군요. 다만, <<해체와 파괴 - 현대 철학자들과의 대담>>[9788976823250] 이 책의 저자나 역자가 님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2010-03-20 14: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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